<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 대책 위원장이 이종섭 호주대사를 즉각 불러들여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조사 일정이 나오지 않았는데, 대사가 국내에 들어와 조사를 기다리는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총선을 3주 남기고 대통령실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에 갈등이 다시 불붙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 대상에 오른 이종섭 호주대사에 대해 즉각 소환, 즉각 귀국 입장을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한동훈/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 총선을 앞두고 정쟁을 해서 국민들께 피로감을 드릴만 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즉각 소환하고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은 여당 선대위 회의 직전 "공수처가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비공개회의중 대통령실 입장을 전달받은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 기조를 낮출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회의 참석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 요청을 받으면 언제든지 귀국해서 수사받겠다는 입장을 밝혀라. 그리고 더 좋게는 빨리 귀국해서 수사받는 것이 좋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여당 후보는 "평상시 같으면 절차를 따질 수 있겠지만, 일단 들어오게 해서 선거부터 이기고 봐야 한다"고 말했고 핵심 친윤으로 평가받는 이용 의원 역시 한 위원장과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용/국민의힘 의원 : 빨리 귀국해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대통령실에서도 이종섭 호주대사 즉각 귀국시키는 게 맞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수처의 소환 요구가 있으면 곧바로 응해야 한다는 데엔 당정이 같은 생각이지만, 즉각 귀국해야 하는지를 두곤 온도 차가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