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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속 보이는 투표' 시작…푸틴, 30년 집권 '확실'

<앵커>

속이 훤히 다 보이는 투명한 투표함에, 무장한 군인들까지 배치돼,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오늘(15일)부터 시작된 러시아 대선 투표소 모습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선 푸틴의 다섯 번째 승리가 사실상 확실시되는데 이렇게 되면 푸틴은 2030년까지 러시아를 통치하게 됩니다.

이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권자 수 1억 1천만여 명.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지닌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사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막심 안드레이/유권자 : 뭔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가 밝아지기를 바랍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지역 4곳에서도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투표함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소에 무장한 군인 배치

그런데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투표함이 등장하고 무장한 군인들까지 배치돼 강제 투표를 종용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국제법 규범과 원칙을 무시한 이번 선거는 무효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바딤 보이첸코/마리우폴 시장 : 이걸 선거라 부를 수는 없습니다. 소총을 든 두 사람이 당신에게 선택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는 투표를 거부한 27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푸틴은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단합해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1999년 옐친 전 대통령 퇴진 이후 푸틴은, 2000년부터 네 차례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번에 5선에 성공할 경우 2030년까지 30년간 크렘린 궁을 지키게 됩니다.

옛 소련 공산당 시절 스탈린의 29년 장기 집권을 넘어서는 겁니다.

모스크바 검찰은, 모레 예정된 반 푸틴 집회를 겨냥해 투표소 인근에서 행사를 조직하거나 참여한 사람은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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