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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에도 한산…지역 공공의료원 지원 절실

<앵커>

전공의 집단 사태로 대형 병원에서는 의료 대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 공공 의료원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입니다. 코로나 사태 등 의료 위기 때마다 소방수로 동원되지만,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은 없다 보니 환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겁니다.

조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홍성 공공의료원 진료 접수창구가 한산합니다.

의료원 곳곳에 빈 병실들도 눈에 띕니다.

인근 서산 공공의료원도 내과 진료 대기실 의자가 비어 있는 등 비슷한 상황입니다.

병원을 찾은 건 인근에 사는 고령 환자들로, 전공의 사직 사태 때문에 공공의료원에 처음 진료를 받으러 온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임삼성/충남 서산 : 집하고 가깝고, 제가 또 서산에 사니까 여기밖에 없죠. 다른 데는 갈 데가 없어요.]

상대적으로 의료진 수나 의료 장비가 부족한 공공병원 대신 대형병원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공공의료원은 코로나 사태 당시 3년간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는 등 의료 위기 때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로 동원되지만 그뿐.

이후 이렇다 할 정부 지원책이 없다 보니 의료 질 향상은커녕 매년 적자 폭만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적자는 지난 2019년 1천314억 원에서 코로나 사태가 끝나가던 지난 2022년에는 5천491억 원으로 4배 넘게 늘어났습니다.

[김건식/홍성의료원 원장 : 공공의료 자체는 원래 적자라도 이 병원의 어떻게 보면 사명이잖아요. 진행해나가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도움이 없으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의 무관심 속 환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공공의료원의 병상 이용률도 최근 3년 사이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김영완/서산의료원 원장 : 메말라가고 있는 지역 의료, 필수 의료를 살릴 수 있는 단기적이고 급성기적인 그런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의대 증원 이외에 외면받는 지역 의료를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주 TJB)

TJB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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