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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불가·폐업 업주까지 영업 대상…"소상공인만 피해" 반발

<앵커>

배달 앱이 이렇게 무리한 영업에 나서는 건 최근 음식 시켜먹는 사람들이 줄면서, 배달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자들은 그 사이에서 가게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어서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협력업체 직원들의 단체대화방에 나온 '대필 성공' 업체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 씨.

직접 배달을 하는 업장이었는데, 가입만 하고 중지시키면 된다는 영업직원의 간곡한 부탁에, 수락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배민 앱 '준비 중' 표시, 영업 안 하는 걸로 인식

배민앱에 '준비 중'이라고 표시돼 영업을 안 하는 걸로 인식됐기 때문입니다.

[반찬가게 사장 : (배달 주문이)한 15개 정도는 들어왔었는데 그게 어느 날 보니까 최저 1개? 이렇게까지 막 떨어져서 저희가 '왜 이러지?'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저희 가게가 문을 닫아놓은 것처럼 표출될 줄은 몰랐던 거죠.]

대형몰에 입점해 있어 배달 자체가 안 되는 곳, 계약 당시 폐업 예정이어서, 현재는 운영을 안 하고 있는 곳, 뷔페로 운영돼 배달이 어려운 곳도 영업 대상이었습니다.

[중식뷔페 사장 : 뷔페라서 배달을 안 한다. 그냥 이런 식으로만 말했어요. 정보가 서로 전달이 안 되는 건지 몰라도 전화가 많이 왔어요.]

무리한 영업 배경에는 배달 시장의 수익성 악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A씨/전직 영업사원 : (실적에 따라) 등급별로 관리 수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무리한 영업 실적을 강요하고 (달성 못 하면) 계약 해지로 갈 수밖에 없다.]

2위 업체 쿠팡이츠도 최근 배민과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았는데, 업체 간 경쟁 격화에 소상공인들은 자신들만 피해를 본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플랫폼 독과점을 규제하는 이른바 '플랫폼법' 마련이 논의되고 있는데, 업계 반발에 일단 후퇴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강동철, 영상편집 : 황지영, VJ : 박현우)

▶ [단독] "대필로 진행해라"…배민, 조직적 가입 지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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