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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하루꼴로 비 내리는 제주…농작물 피해 속출

<앵커>

올 들어 제주에서는 이틀 중 하루는 비가 내리는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일조량 부족으로 한창 커야 할 열매가 제대로 크지 못하면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효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 시내 한 하우스 과수원입니다.

자그마한 초록 열매가 눈에 띕니다.

망고입니다.

예년 같으면 망고가 이렇게 손바닥만큼 커야 할 시기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렇게 작은 망고가 달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5월 사이 수확을 시작하는 망고는 이맘때가 한창 여물 때입니다.

올해는 유독 겨울 내내 비 오거나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일조량이 부족해 열매가 제대로 크지 못했습니다.

30년째 망고를 키우고 있는 이세광 씨.

유례없는 흐린 날씨에 제대로 수확을 하지 못할까 걱정이 커졌습니다.

난방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드는 데다 재해보험 가입대상도 아니어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세광/망고농장 운영 : 소득이 20% 나올 건가? 평년보다. 처음이다 보니까 이런 상태가. 유지비가 안 나오지 뭐. 이거야.]

수확해야 할 양배추가 비대해져 터지는 등 밭작물에서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달 말쯤 모종을 심어야 할 봄 작물 정식도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채호진/밭작물 재배 농가 : 정식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계속된 비 날씨로 밭 정리가 안 돼서 정식할 수 있을지 그것이 걱정됩니다.]

올 들어 이틀 중 하루꼴로 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월 중 제주시는 14일, 서귀포시는 열흘 비가 내리며, 평년보다 이틀가량 많은 강수 일을 보였습니다.

지난달의 경우 제주 17일, 서귀포 16일 비가 왔습니다.

평년보다 제주는 7일, 서귀포는 엿새 정도 비가 더 온 겁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평소보다 기압골의 영향을 받는 날이 더 많은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이한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도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올해도 관련 피해가 이어지진 않을까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화면제공 : 제주농업기술원)

JIBS 신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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