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푸틴의 발레리나' 다음 달 내한 공연…우크라 "중단 촉구"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진 발레리나가 다음 달 한국에서 공연을 하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에 더해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마흔을 넘은 나이에도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최정상급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

패션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의 삶을 다룬 작품 '모댄스'로 다음 달 국내 무대에 섭니다.

하지만, 자하로바의 '친 푸틴 행보'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을 지지했고, 연방의회 의원 연임에 이어 국가문화예술위 위원으로 일하면서 푸틴 훈장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러시아 예술가들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성명에도 불참하면서 모국인 우크라이나에서는 매국노 취급을 받았습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오늘(4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전쟁 범죄를 정당화하는 러시아와의 문화 교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공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공연 주최 측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주최 측 관계자 : 코로나 이전부터 기획을 해왔고, 저희는 진짜 어느 정치적 이슈에는 아무것도 없이 자하로바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렇게 만들어진 공연이다 보니까.]

하지만,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예술 전반에 대해 보이콧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공연이 외교 이슈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정호/공연 평론가 : 우리나라 말고는 사실 러시아의 제재에 참여하는 나라 중에서는 그렇게 자하로바 공연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나라는 없거든요. 이 부분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티켓 판매가 진행 중인 가운데 40여 일 남은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진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