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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②] 번듯한 투자 상담 카페도 차려 놓고…"돌려막기 정황"

<앵커>

이 투자 업체는 서울에 여러 개의 카페까지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경찰은 이렇게 모은 새로운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주며 돌려막기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어서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투자 업체가 사용했던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입니다.

1층에는 문을 닫은 카페가 있는데, 한쪽 벽에는 전국의 부동산 보상 투자 정보가 붙어 있습니다.

업체는 법인 등기에 '커피 음료업'까지 등록하며 송파와 마포 등에 여러 개의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상담뿐 아니라 각종 강의도 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습니다.

[A 씨/부동산 투자 피해자 : 1층에 카페테리아, 그게 걔들 트렌드예요.]

투자자들은 카페와 건물 위층에 있는 번듯한 사무실을 보고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B 씨/부동산 투자 피해자 : 직원들이 진짜 많아요. 회의 들어간다고 우르르 밀려 들어가고 나오고 하더라고요.]

취재진이 만난 이 업체 전 직원은 업체가 투자할 부동산 대상도 정해놓지 않고 돈을 끌어모았다고 말했습니다.

[C 씨/부동산 투자 업체 전 직원 : 어느 것 하나 특정되는 게 없었습니다. 어디에다 투자를 하는지 목적도 분명하지 않았고….]

새로운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한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C 씨/부동산 투자 업체 전 직원 : 토지 보상 투자라고 하기에는 보상금이 나오지 않았는데 돈을 먼저 주는 행위들이 많이 있었고, 토지 보상 투자로 나올 수 있는 수익률보다도 훨씬 높은 수익률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전형적인 '폰지 사기'로 의심하고 업체의 계좌 내역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지웅/변호사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 : 단기간에 20~30% 고율의 이자를 준다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일단은 폰지 사기라고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후에도 수십 명의 추가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는 등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이준영)

▶ [단독①] "3개월 만에 30% 이익" 장담하더니…피해 규모만 1,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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