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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①] "3개월 만에 30% 이익" 장담하더니…피해 규모만 1,500억

<앵커>

부동산 경매나 공매로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한 업체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300여 명, 피해 금액은 1천500억 원이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앤간다, 먼저 최승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60대 A 씨는 지난 2022년 11월 부동산 투자 업체에 5천만 원을 맡겼습니다.

40년 장사를 하며 모아뒀던 노후 자금이었습니다.

업체는 부동산 경매나 공매로 3개월 만에 30%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실제로 석 달간 이익이 나자 자녀 돈까지 더해서 모두 3억 2천여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되돌려받지 못했습니다.

[A 씨/부동산 투자 사기 피해자 : '노후 대책으로 놔둬야지' 했던 돈인데 지금 일을 한다는 거는 쉽지 않고 노후가 막막하죠.]

취재진이 해당 투자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직원은 충북 지역의 한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대뜸 투자하라고 권유합니다.

[부동산 투자업체 직원 : 한 달 5일 만에 5%의 수익을 낼 수 있는 'OO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신축공사'라고 해서….]

부동산 매매 계약서와 사업 계획서를 보여주고 마감 직전이라면서 2시간 안에 6억 원을 보내라고 재촉합니다.

[부동산 투자업체 직원 : 두 달 만에 저희가 16억을 번 회사예요. 9명 중에서 6명 계약 오늘 됐어요. 나머지 3명만 남았습니다.]

업체가 말한 땅에 가봤습니다.

아파트 공사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자연녹지라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곳이고, 지자체에 접수된 개발 허가 신청도 없었습니다.

[담당 시청 관계자 : (개발 허가 신청이) 문서로 된 건 없다는 거죠. 실체는 없었다는 거죠.]

취재가 시작되자 투자 업체 대표 B 씨는 충북 땅에 부랴부랴 찾아와 해명했습니다.

[B 씨/부동산 투자업체 대표 : 저희 직원이 잘못 설명을 한 것 같아요. 돈을 가지고 오신다고 하셨어도 저는 안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투자했던 땅에 대한 토지 보상 절차가 늦어져 투자자들에게 돈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가 300여 명, 금액은 1천500억 원이 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투자업체 대표 B 씨와 투자자들을 함께 모집한 부동산 정보업체 대표 C 씨를 사기와 유사 수신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이준영·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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