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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요" 호주도 산불 비상…'블랙 서머' 악몽이 또

<앵커>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에서도 섭씨 40도가 넘는 더위 속에 시작된 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호주에선 산불이 여섯 달 동안 잡히질 않으면서 큰 피해가 났었는데, 이번 산불이 그때 이후 가장 심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 내용은 표언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화염이 무서운 기세로 번지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을 탄 불길은 산을 태우고 민가를 덮치고 있습니다.

[카리나 화이트/호주 빅토리아주 주민 : 우리가 '마운트 콜' 아래에 사는데 불이 산으로 옮겨 붙는 걸 보면 좀 무서워요.]

현지 시간 21일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서 시작된 산불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 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213km2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건물 10채, 주택 6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저신타 앨런/호주 빅토리아주 총리 : 안타깝게도 재산상 손실에 대한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주는 일부 지역에 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 3만 명에게는 집을 떠나라는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학교와 유아 시설 100여 곳이 문을 닫았고 노인 시설도 폐쇄됐습니다.

수천 명의 소방관과 60대가 넘는 소방 항공기가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4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와 최대 시속 80km의 돌풍이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제이슨 헤퍼넌/호주 빅토리아주 소방청장 : 오늘은 소방관들과 지역사회에 매우 힘든 날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경계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6개월 동안 산불이 지속된 이른바, '블랙 서머' 때 18만 6천 km2가 불에 타고 33명이 숨졌습니다.

호주 당국은 이번 산불이 '블랙 서머'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며 진화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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