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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 만들고 장애인 감금·폭행…매달 기초수급비 빼앗아

<앵커>

자신을 교회 목사라고 부르는 사람이 장애인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장애인들의 기초생활수급비까지 빼앗아 간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이 사람이 진짜 목사가 맞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CJB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주의 한 교회.

건물 옆에는 정자와 컨테이너가 여럿 놓여 있습니다.

50대 지적장애인을 비롯해 장애인 6명이 지난 2014년부터 지내온 곳입니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이 교회의 목사라고 알려진 A 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과 감금 등의 괴롭힘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중증 지적장애를 앓는 한 피해자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1년 넘게 용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회, 생활공간

또 A 씨가 건물 밖에서 문을 걸어 잠가 도망갈 수도 없었던 환경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뇌병변 장애인인 또 다른 피해자도 A 씨로부터 폭행을 당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달 수십만 원의 기초생활수급비도 A 씨에게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 목에 카드 지갑이 있었거든요. 뺏어가는 거예요. 제가 안 주려고 잡고 있었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 거예요.]

A 씨의 범행은 일부 피해자들이 장애인기관에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밝혀졌습니다.

[충북장애인인권옹호기관 팀장 : 학대 의심 정황을 인지하고 있던 중 직접 고소를 원하는 분이 나타났고, 피해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됐습니다.]

하지만 A 씨와 그의 가족들은 폭행과 감금 행위 등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A 씨 가족 : 자립해서 살아가라고 도와준 것뿐이지. 아프면 병원 데리고 가. 그랬는데 이제 와서.]

경찰은 강도 상해와 중감금 치상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A 씨가 실제 목사가 맞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CJB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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