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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서 주차난…일반 분양자-조합원 갈등, 왜?

<앵커>

인천에 새로 지은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주차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일반 분양자와 조합원 간의 갈등까지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노동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5천50세대 인천 부평구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인데, 주민들이 주차난을 호소합니다.

저녁 시간 지하주차장은 이미 만차로 빈 공간이 없고, 지나기도 어렵게 통로에까지 차량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일반분양 900여 세대가 몰린 동 쪽의 주차 면적이 세대당 0.5대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 걸어서 10분 거리, 조합원 세대가 많은 동 쪽의 주차장은 밤인데도 텅텅 비어 있습니다.

낮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관리사무소는 통로 주차 차량에 경고 딱지까지 붙이고 있습니다.

[주민 : 멀리 떨어진 곳에 대고 아기들을 데리고 5~10분 다시 걸어와야 해요. 사실 지하주차장이랑 연결된 엘리베이터가 있는, 주차면이 어느 정도 확보된 아파트를 기대했었죠.]

이미 우려가 제기됐지만, 20차례 설계변경 과정에 주차장은 48면 늘린 게 전부였습니다.

해당 아파트 전체의 주차면적은 세대 당 1.12대.

재개발 조합 측은 주차면적 의무를 지켰으니 문제 될 게 없다면서도, 일반분양 쪽 주차장을 더 늘리지 않은 건 비용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재개발 조합 관계자 : (지하 주차장) 한 층을 더 파게 되면 공사비가 많이 들잖습니까. 한두 푼이 아니잖습니까? 지하층 공사를 한다는 것이?]

서울 잠원동에 짓고 있는 이 재건축 아파트에선 일반분양 절반과 임대가구를 '복도식'으로 설계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공사비 급등 추세 속에 재건축, 재개발 조합원들이 이익을 높이려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란 분석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조합은 건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사활을 걸 텐데요. 비싸게 분양가를 치른 사람 입장에선 기대치와 달라 불만이 생길 수가 있겠죠.]

재건축 규제 완화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면 유사한 갈등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우기정,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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