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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의문사 사흘 전…우크라 망명한 러 조종사 피살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 왔던 나발니가 왜 갑자기 숨진 건지, 의심이 가시지를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조종사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러시아 정보 당국에 암살당했을 거라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러시아군 헬기 조종사가 우크라이나로 망명했습니다.

헬기에는 러시아군 전투기 부품이 실려 있었습니다.

[막심 쿠즈미노프/'우크라이나 망명' 러시아군 조종사 : 우크라이나 정보국 수장에게 연락해 내 상황을 설명했고, 우리는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망명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망명 조종사였던 쿠즈미노프가 현지 시간 13일 스페인 남부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푸틴의 정적 나발니가 옥중 의문사하기 사흘 전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정보당국과 마피아의 암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반 푸틴·반 러시아 인사의 석연찮은 죽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의 공안 정국 조성은 강화되고 있습니다.

숨진 나발니의 동생을 수배 명단에 올리고,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우리 돈 7만 원가량을 기부한 여성은 기소했습니다.

나발니의 모친은 장례라도 치를 수 있도록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류드밀라 나발나야/나발니 어머니 : 푸틴, 당신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들을 보게 해주세요. 아들의 시신을 당장 돌려주기를 요청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나발니의 옥중 서신을 공개했는데, "한국과 타이완이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갈 수 있었다면, 러시아도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의 탄압 속에 러시아 야권은 다음 달 2일 모스크바에서 5만 명 규모의 추모행진을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나발니 사망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중대 제재 패키지'를 현지시간 23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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