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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뛰어들고 주택가 어슬렁…야생동물 출몰 잦아진 이유

<앵커>

요즘 도심에서 야생동물이 잇따라 목격되고 있습니다.

포획되거나 구조되는 야생동물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는데, 그 이유가 뭔지 UBC 신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 시간, 줄지은 차량 행렬 속에 새끼 고라니 한 마리가 끼어듭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더니, 급기야 달리던 차와 부딪치기까지 합니다.

야생 동물 도심 출몰

야생 멧돼지의 도심 출몰은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잦은 멧돼지 민원 출몰로 남구에서는 이렇게 포획틀까지 설치했는데, 올해 들어 남구에서 잡힌 멧돼지만 벌써 10마리입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멧돼지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호근/인근 주민 : 작년, 재작년만 해도 여기 많이 다녔어요. 3~4마리 큰 돼지, 새끼가 막 다녔어요.]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도 올해 유독 시민들의 목격 신고가 많습니다.

멸종 위기종인 삵과 너구리에 직박구리까지 개체도 다양합니다.

[정영철/울산시설공단 야생동물팀 : 800~900마리 정도 매년 (목격 신고가) 들어오는데 매년 50건 정도씩 증가하고 있어요. 갈수록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왜 그럴까? 개발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부족해진 탓도 있지만, 도시화 속에서도 녹지 조성 등을 통해 자연환경이 살아나고 있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우동걸/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 : 도심 출현이라는 것은 상반된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한편에서 쫓겨나고, 한편에서는 몰릴 수도 있고….]

개발과 보전, 두 갈래 방식 모두 손안에 쥐고 있는 이상 결국, 야생동물과 도심 간의 접점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디자인 : 구정은 UBC)

UBC 신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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