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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리조트' 13년째 방치…안전사고 우려

<앵커>

태안반도에 있는 거대한 리조트 건물이 공사가 중단된 채 10년 넘게 방치돼 있습니다. 한때 국내 최고의 휴양시설을 꿈꿨지만, 지금은 흉가나 다름없는 상태인데요. 안전 문제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태안군은 민간 시설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안반도 유명 관광지 몽산포 주변.

갯벌 옆으로 광활한 땅에 대규모 리조트가 나타납니다.

곡선형의 콘도부터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레저공간까지, 멋스러운 건물 18개 동이 들어섰는데 막상 가까이 가보면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공사가 중단된 지 오래돼 외벽은 퇴색했고 창호가 없는 내부까지 휑하니 뚫려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영화 세트로도 활용됐던 단지 울타리는 곳곳이 부서졌고 여기저기 잡초만 무성한 모습.

매일 이걸 보는 주민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문득호/태안 몽산1리 이장 : 공사가 중단되면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실망을 하고, 관광 자원이라든지 이런 게 흉물스러운 건물로 인해 제대로 활성화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 2008년 국내 최고를 목표로 화려하게 첫 삽을 뜬 태안 유러피안 리조트.

바닷가 8만 7천㎡에 놀이동산과 컨벤션, 휴양, 관광을 아우르는 유럽풍 복합테마시설을 짓다가 골조만 완성하고 부도가 났습니다.

2016년 새 주인이 나타났지만, 법적 다툼이 잇따랐고 이후 코로나19에다 경기악화까지 찾아와 13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업체는 매년 20억 가량 적자를 보고 있지만 경기 악화로 자금 조달마저 어렵다며 사업을 언제 재개할지 기약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태안군도 민간 소유 리조트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태안 군의회는 시설이 태안의 소재에 있어서 주변 관광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추후 군비가 투입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박용성/태안군의원 : 좌초자산으로 전락해 인근 주민들은 물론 태안군 전체로 피해가 확대될 수 있고, 원상 복구를 위해 군 재정 악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비용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현재 충남에는 이렇게 공사가 중단돼 방치된 게 35개의 단지로, 안전상의 우려와 함께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조속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TJB 강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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