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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함에 인분까지" 아파트 입주 지연…명절을 숙박업소에서

<앵커>

새로 지은 세종의 아파트 단지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지난달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으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설 명절을 숙박업소에서 보냈습니다.

TJB 조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사전점검에서 인분이 나오고, 화재 흔적이 발견되는 등 무려 10만 건 넘는 하자가 발생한 세종시의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바닥이 빗물로 물바다로 변했고, 전기 시설에도 물이 뚝뚝 떨어져 화재나 감전 위험까지 우려됩니다.

[여기는 전체가 다 이렇네….]

지난달까지 시공과 보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시공사의 약속은 말뿐이었고, 아파트 단지는 여전히 공사 중입니다.

세종시가 세대별 임시 사용승인을 내렸지만, 90%에 이르는 입주 예정자들은 가족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아파트에 들어가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 : 자재들이 다 널브러져 있고요. 전기 전선 같은 거, 그리고 벽돌 패인, 부서진 것도 파편이 나와 있기 때문에….]

지난 8일 전세 계약이 끝난 한 입주예정자도 공사가 마무리되기까지 임시로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 곳을 알아봤지만 실패했습니다.

결국, 이삿짐을 모두 빼내 컨테이너에 보관한 뒤, 가족들을 데리고 인근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자 : 일단 급한 짐은 빼고 오늘(8일) 이사는 쫓겨서 나가야 하고….]

시공사 측은 이달 중으로 어떻게든 공사를 끝내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에서 지난달로, 그리고 이달까지 매번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입주자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기존에 살던 집을 팔거나 전세계약이 종료돼 갈 곳이 없는 입주예정자들은 누구보다 우울한 설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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