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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덜게 된 이재용 '사법 리스크'…대규모 투자 나서나

<앵커>

1심 선고 이후 이재용 회장과 삼성 측은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국정농단 사건에서 촉발된 사안이기는 하지만, 좀 더 넓게 보면 30년 전부터 시작된 삼성 경영권 승계의 합법성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오늘(5일) 판결로 이 회장은 그래도 부담을 좀 덜게 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삼성과 재계 반응은 김지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1심 선고 후 말을 아낀 이재용 회장 대신 변호인단이 짤막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유진/삼성 측 변호사 :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년 5개월 동안 107차례 열린 1심 재판 가운데, 이재용 회장은 대통령 해외 순방 동행 등 법원 허가를 받고 빠진 11번을 제외하고 96차례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당일도 그랬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2022년 10월 회장 취임일) :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습니다.]

일차적으로 이번 재판 결과에 30년 전부터 시작된 경영권 승계의 합법성이 걸려 있었기 때문에 무죄 선고가 이 회장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검찰이 항소할 가능성이 있어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1심 무죄 판결로 이 회장이 한결 부담을 던 것은 사실입니다.

재계에서는 대형 인수합병과 대규모 투자 같은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과 반도체 매출에서 애플과 인텔에 밀리는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쟁 환경은 한층 격화된 상황입니다.

[조동근/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삼성이) 자칫하다가는 TSMC한테 밀리고요, 인텔한테도 밀릴 수가 있어요. 앞으로 이제 큰 그림을 그리고 필요하면 M&A를 통해서라도 삼성 자리를 찾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하거나 지배 구조 개선과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말 신설한 미래사업기획단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등 삼성과 이 회장 앞에 놓인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김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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