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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도와주다 2차 사고…도로 위 '이중 피해' 막으려면

<앵커>

고속도로에서, 사고 현장을 수습하던 두 명이, 달려오던 화물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도로에서 사고가 나거나 차가 고장이 났을 땐 우선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이런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긴급 점검,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1일) 새벽 1시쯤 경부고속도로 천안 분기점입니다.

4.5톤 화물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넘어집니다.

뒤따르던 1톤 화물차 운전자 A 씨가 사고 수습을 돕기 위해 차를 세웁니다.

그런데 조금 뒤 뒤에서 달려오던 16.5톤 화물차가 그대로 넘어진 화물차를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A 씨와 4.5톤 화물차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고속도로 2차 사고

지난해 11월 고창담양고속도로.

넘어진 화물차 앞에서 사람들이 손을 흔들고 있지만 승용차는 멈추지 않고 화물차를 들이받습니다.

화물차 안에 있던 운전자는 숨졌습니다.

교통사고와 고장 등으로 멈춰 있는 차량이나 사람을 다른 차량이 치는 2차 사고는 고속도로에서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150건이 넘게 발생해 85명이 숨졌습니다.

2차 사고 치사율은 56퍼센트로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의 7배에 달합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로 달릴 경우 4초만 한눈을 팔아도 100미터 앞 사고 현장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사고가 나면 우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차를 운전할 수 있다면 도로 가장자리로 차를 대고 비상등을 켠 채 이렇게 트렁크 문을 열어 둡니다.

그리고 가드레일 바깥으로 몸을 피해야 합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교육운영처장 : 많은 차선을 달려서 피해 간다는 것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드레일이 없는 중앙분리대 쪽은 중앙분리대 쪽으로 일단 피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후 가능하다면 사고 위치를 알리는 게 필요한데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불꽃 신호기'가 도움이 됩니다.

운전할 때는 앞차가 잘 보이지 않는 곡선 주로에선 속도를 줄이고 차간 거리를 더 늘려야 2차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한국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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