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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석 달 만에 낚싯줄 제거…전문 인력도 없다

<앵커>

제주에서 폐그물에 걸린 새끼 돌고래의 구조작업이 시작됐다고 어제(29일) 전해드렸는데요. 발견 석 달 만에 꼬리에 얽힌 낚싯줄을 제거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구조 전문 인력도, 매뉴얼도 없어서 구조가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JIBS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폐어구에 얽힌 새끼 남방큰돌고래의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꼬리에 길게 연결됐던 길이 2.5m, 무게 약 200g의 낚싯줄이 제거됐습니다.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 끊었어. 끊었어.]

입과 꼬리는 여전히 폐어구에 감겨 있는 상태지만, 움직임은 한결 자유로워졌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에도 푸른바다거북이 낚싯줄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는 등 폐어구로 인한 해양 생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속한 구조가 관건이지만 정작 현장 구조 매뉴얼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

종달의 첫 발견 이후 구조에 착수하기까지 3개월이나 걸린 이유입니다.

국내 해양 동물 전문 구조 치료 기관은 12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 구조에 특화된 인력이나 기관이 부족해 빠른 구조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입니다.

[신재영/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 : 체계 마련을 위해서 구조 치료 관련돼 있는 현장 매뉴얼도 지금 작성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전문적인 구조 인력을 위한 전문가 양성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해양 폐기물은 매년 14.5만 톤가량.

이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그물이나 낚싯줄 같은 폐어구입니다.

폐어구로 인한 해양 생물 폐사로, 한 해에만 4천억 원 넘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분해되지도, 수거되지도 않는 폐어구들이 바닷속에 쌓이는 동안 해양 생물 피해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현실적인 구조 체계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화면제공 :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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