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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공 입학' 해보니…'장점' 살리려면?

<앵커>

이미 여러 대학에서는 '자율전공학부제'라는 비슷한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무전공 입학제와 어떤 게 다른 지 이어서 손기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포항에 있는 한동대는 신입생 전원을 무전공으로 선발합니다.

신입생은 1학년 때 여러 전공의 입문 과정을 수강하고 2학년 올라갈 때 전공을 선택하는데, 전과가 자유로워 두세 번 바꾸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세빈/한동대 4학년 : (친구가) 갑자기 제가 듣는 컴퓨터 공학 수업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왜 나타났니' 하니까 갑자기 전과했대요.]

학생들로서는 졸업까지 시간이 더 걸려도, 선택권이 넓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임찬영/한동대 3학년 : 1년이 늦어진다고 절대 뒤처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희가 더 맞는 전공을 찾아서 사회에 나간다면 그것만큼 오히려 더 시간을 버는 게 아닌가….]

그렇다고 특정 인기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은 우려와 달리 크게 두드러지는 않고 있습니다.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정보 교류를 하면서 자신과 맞는 학과를 선택하고, 복수전공 의무제를 시행해 학과 쏠림을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재효/한동대 기계제어공학부 교수 : 여러 전공이 섞여서 살아요. 수시로 선배, 후배한테 듣는 거예요. 다른 전공에 대해서.]

여기에 학생들의 전공 선택 추이를 정기적으로 파악해서 교원 수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병행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전공 입학과 비슷한 자율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대학들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지점입니다.

[서울 사립대 재학생 : 전공을 2학년 때 바꿀 수 있다, 이거 말고는 그렇다 할 어떤 차별점을 잘 못 느꼈거든요.]

미국에서는 보편화한 무전공 입학제가 안착하려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넓혀주는 것뿐 아니라 그런 학생들의 요구를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학사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김용우,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김규연)

▶ '무전공' 한발 물러서…일단 '가산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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