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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채우러 한강 왔다갔다…이제 저수조 만들어 불 끈다

<앵커>

지난해 서울 인왕산에 불이 나서 축구장 21개 크기의 면적이 타버렸습니다. 그때 소방 헬기가 한강까지 오가면서 물을 퍼 나르느라 대응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당국이 개선책을 내놨습니다.

그 내용은 배성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산 중턱에서 불꽃이 일고, 시커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하늘에서는 헬기가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쏟아부으며 필사적으로 불길을 잡습니다.

물이 떨어진 헬기는 부랴부랴 한강으로 가 다시 물을 채웁니다.

지난해 4월 인왕산 산불 당시 산불 진화용 헬기가 활동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인왕산에서 한강까지 오가는 데 10분 이상 시간이 걸리면서, 한강에서 먼 서울 시내 산불은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울시와 산림청은 '이동식 저수조'를 서울 시내 대학 4곳과 수락산 등 5곳에 설치해 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동식 저수조는 산불 현장 가까운 곳에 설치해 헬기가 빨리 진화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하는 시설입니다.

이동식 저수조의 용량은 4만 리터에 달합니다.

소방용 헬기가 10번 넘게 왔다 갔다 하면서 불을 끌 수 있는 양입니다.

저수조 물이 부족해지면 소방차나 레미콘 등이 물을 날라 계속 보충합니다.

[고기연/산림항공본부장 : 어느 정도 헬기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만 되면 댐을 하나 옮겨놓는 효과가 있거든요.]

이동식 저수조는 가을과 겨울에 하천과 저수지 등이 마르거나 얼어버리는 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역대 최장 시간 산불로 기록된 2022년 울진·삼척 산불 당시에도 이동식 저수조 7개가 현장에 설치돼 진화 효율을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산림청은 향후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에 있는 77개 이동식 저수조를 적극 운용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산림청 산림항공본부·시청자 강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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