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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구속되자 형 이어서…또 중국에 반도체 기술 유출

<앵커>

세계 3위인 우리나라 첨단 반도체 세정 장비 기술을 중국 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일당 7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친동생이 같은 혐의로 구속되자 동생의 회사를 넘겨받아 기술을 계속 유출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란 비닐에 쌓인 대형 장비.

반도체 주요 재료인 '웨이퍼'의 표면에 있는 오염물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세정 장비입니다.

그런데 이 장비는 국내 최대 반도체 세정 장비 업체인 '세메스'의 기술을 빼돌려 만든 겁니다.

검찰은 이 반도체 세정 장비를 중국 업체로 불법 수출해 60억 원을 챙긴 A 씨 등 7명을 기소했습니다.

A 씨는 세메스 연구원 출신이자 이미 기술 유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B 씨의 친형입니다.

B 씨는 세메스의 영업 비밀인 반도체 습식 세정 장비 제작 기술을 빼내 710억 원 상당의 장비를 만들어 중국에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A 씨는 동생 B 씨가 2년 전 구속되자 B 씨가 운영하던 업체를 대신 맡아 중국 업체에 계속 장비와 부품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는 부품을 쪼개서 수출하면 장비 수출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8차례에 걸쳐 부품을 나눠 수출한 뒤 중국에서 조립하기도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경쟁 업체와 공모해 현지에 세정 장비를 제작하기로 하고 중국 법인 설립도 완료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미세 공정으로 넘어갈수록 그 세정 기술에 따라서 수율도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시장 자체를 그들이 무단 복제품으로 가져가 버리는 거잖아요.]

검찰은 세메스가 장비 개발에 투입한 비용이 2천188억 원에 달한다며 기술 유출로 인한 피해는 최소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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