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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내일 행사…오체투지 나선 유족들

<앵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회를 통과한 진상규명 특별법을 공포해 달라고 촉구하며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내일(30일)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걸로 알려지자 거리로 나선 겁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보라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앞으로 세 걸음 걸어간 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몸을 숙입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를 촉구하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입니다.

유가족들은 참사 현장에서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약 1.4km 거리를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가 땅에 닿게 엎드리는 '오체투지'로 행진했습니다.

[이종민/고 이해린 씨 아버지 : 간절하죠, 저희가 (다른) 바라는 것이 없잖아요.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우리 곁을 떠났는가, 그런 진상규명만이 저희가 오로지 바라는 건데….]

대통령실 앞에 도착해서는 다시 한번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법을 공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 특별법을 공포하라!]

윤 대통령이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걸로 알려지자, 거리로 나선 겁니다.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에는 특별조사위원회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의뢰하고, 청문회도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정부는 이 부분이 위헌 소지가 크다고 보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는 특별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우리 가슴에 두 번씩 못질하는 비정한 짓은 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을 편히 떠나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정부는 내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을 발표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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