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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코앞인데…여야, 선거 '룰' 두고 갈팡질팡

<앵커>

총선이 75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도 비례대표 선거제가 정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병립형으로 돌아가자는 입장을 일찍이 정한 반면, 민주당은 지금의 연동형 비례제와 병립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의원 절반에 가까운 80명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약속을 지키라고 다시 지도부에 촉구했습니다.

[이탄희/민주당 의원 : 결단이 지체없이 이뤄지고 총선 민주개혁 진보대연합 논의에 우리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전국을 세 권역으로 나눈 뒤 병립형으로 비례대표를 뽑자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비례대표 공천권을 다른 당에 내주지 않아도 되고, 정권 심판 응집력을 키워 단독 과반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대선 당시 다당제 실현을 공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연말 연초 탈당이 이어지던 국면에서 진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비례연합정당 요구가 높아지자 분위기가 연동형으로 기우는 듯 했지만, 탈당파들과 소수정당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자 최근에는 "151석 단독 1당"을 언급하며 다시 병립형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연동형을 택하면 공약 이행이라는 명분은 얻지만, 비례대표 공천권 상당 부분을 소수 정당에 내줘야 하고, 병립형을 택하면 비례대표 공천권은 가져오지만 공약 파기 비판과 소수 정당들의 공세가 예상됩니다.

상황이 복잡해지기 전 진작 결단했어야 한다는 볼멘소리도 지도부에서 나왔는데 국민의힘은 현행 연동형이 유지될 것에 대비해 위성정당 발기인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하는 당 안팎 압박이 거세지만 민주당은 설 전에도 입장을 정하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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