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눈만 오면 '마의 구간'…열선으로 쌓인 눈 녹인다

<앵커>

해마다 눈이 내릴 때면 상습적으로 빙판길로 변해 운전자들에게는 '마의 구간'이 되는 도로들이 있습니다. 일부 구간에 열선을 설치해 봤더니, 결빙 문제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코너를 돌던 버스가 방향을 잃고 미끄러집니다.

뒤따라오던 차량들도 급정거를 해보지만 속수무책.

도로 위에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로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곳은 경사가 심해 빙판길만 되면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이번 한파에 적잖은 눈이 내렸지만, 이곳에서 미끄럼 사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왕복 2차로 285m 구간에 열선을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열선은 빙판길에서 차량과 보행자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장치.

눈이 내리면 온도 센서가 작동하면서 자동으로 열을 가해 쌓인 눈을 녹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눈 날씨 때 열선이 깔린 구간은 다른 구간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 지금 사고 한 건도 안 난 것 같은데? 눈 올 때는 그전에는 사고도 많이 나고 했었는데, 한 차선이라도 (열선을) 까니까 그나마 많이 좋죠.]

현재 제주에서 열선이 설치된 구간은 모두 7곳.

제주자치도는 열선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어, 확대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경효/제주자치도 도로관리과장 : 주요 도로변에 결빙이 많이 되는 구간을 지금 세부적으로 조사해서 이 사업 수요를 먼저 파악해서 국비라든지 교부세를 받아서 저희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열선 평균 설치비가 100m당 1억 원에 달해 앞으로 얼마만큼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JIBS 하창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