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2년 가까이 우리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다 높은 금리까지 겹쳐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계속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김포시의 물류 창고입니다.
완공되기도 전에 매매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매물로 내놓은 지 석 달 째지만 아직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옆 창고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텅텅 비었거나 지어지자마자 매물로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물류량이 크게 준 데다, 대출 이자까지 높아 창고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창고 사장 : (대출 이자로) 500~600만 원 내던 게 지금 1,000만 원 이상씩 내니까. 아예 파산하고 부도나고 그런 업체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대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공사비와 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대형 물류센터 건설을 중단한 곳도 있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2월 전망치가 92.3을 기록했습니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보다 많은 걸 의미하는데,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습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섬유·신발과 목재·가구 업종이,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건설과 운수·창고 업종이 특히 낮았습니다.
기업들은 가장 힘든 상황으로 자금 사정과 내수, 수출을 꼽았습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금융기관 차입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고금리가 지속되자 이자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상호/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 :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금융권 차입 금리를 낮추는 것을 포함해서 특단의 금융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앞서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 금융 공급을 약속했는데, 기업들의 체감 경기 호조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소지혜, VJ : 김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