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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쌓고 문어발식 콘센트…전통시장 숨은 화재 위험들

<앵커>

이렇게 가게들이 모여 있고 사람도 많은 전통시장에서는 한 달에 평균 네 번꼴로 불이 날 정도로, 화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다른 전통 시장은 어떤지 확인해 봤는데 위험한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현장을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은 방산시장 2층 상가입니다.

복도의 폭은 복도에 꺼내놓은 물건들 때문에 원래의 절반이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꺼내놓은 물건들도 보시면, 하나같이 불에 잘 타는 재질이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해서 빨리 대피해야 할 때 상당히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 진입로에도 점포마다 내놓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습니다.

불이 나면 소방차가 접근해야 하는 길목이 막혀 있는 겁니다.

[백승주/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이렇게 금을 그어놓고 적치물들이 있으니까, 보시기에도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는 폭은 아니잖아요.]

화재 발생 시 1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소화전이 시장 건물 바깥에 설치돼 있지만, 소화전 위에도 차량이 주차돼 있습니다.

[백승주/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비상 시에 만약 차주가 연락이 안 된다면, 이 소화전은 쓸 수가 없죠. 물을 다른 곳에서 길어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 생기는 거죠.]

전기 시설은 곳곳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손님들의 자리를 데우기 위해 설치한 전기장판 배선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고, 콘센트는 문어발식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스파크만 튀어도 불이 날 수 있는 겁니다.

2014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526건, 한 달에 4번 꼴입니다.

화재 원인으로는 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전통시장의 경우 건물을 다시 짓지 않고는 근본적인 대비가 어려운 만큼,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 감지해 소방서로 연결하는 시스템 설치라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백승주/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초기 경보 시스템을 성공사례들도 있고 하니까, 적극적으로 갖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오늘(23일) 전통시장 화재 안전대책 점검 회의를 열고, 설 연휴 전까지 화재 예방 실태를 전수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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