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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MZ 공무원' 잡기 위해 조직 문화 바꾼다"

<앵커>

1990년 이후 태어난, 이른바 MZ세대 공무원 가운데 폐쇄적인 조직 문화와 부족한 처우를 견디지 못해 떠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대구시가 근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해부터 인사철 떡 돌리기와 계획 없는 회식 자제를 포함한 4대 혁신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2018년 임용돼 대구시 본청 총무과에서 일하는 1994년생 정지영 주무관, 지난해 결혼한 새댁으로 일과 가정을 돌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 주무관은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공직 사회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정지영/대구시 총무과 주무관 : 저희가 시스템상에 올릴 때 연가 사유를 올리지 않는 데 암묵적으로 연가 사유를 말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요새는 그런 게 많이 줄어들어서.]

비슷한 또래인 1991년생 장애인복지과 신양화 주무관은 최근에는 회식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저녁 시간을 보장하는 조직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신양화/대구시 장애인복지과 주무관 : 저녁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요. 애들도 봐야 하고 이제 내 일이 끝나면 바로 퇴근해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중요한데, 요새는 출근해서 내 일만 끝나면 바로 퇴근할 수 있으니까.]

대구시 본청과 구군에 근무하는 199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공무원은 3천650여 명으로 전체 정원의 30%를 넘습니다.

불합리한 관행과 조직 문화에 염증을 느껴 떠나는 젊은 공무원이 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가 근무 분위기 쇄신에 나섰습니다.

4대 혁신 추진 과제는 인사철 떡 돌리기 자제, 연가 사용 눈치 주기 자제, 비상 연락망 전 직원 공지 자제, 계획 없는 회식 자제 등입니다.

새해부터 시작된 근무 혁신으로 최근 인사철 전출자 부서를 찾아가 떡을 돌리는 관행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재홍/대구시 행정국장 :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근무 혁신, 관행 타파 추가 과제도 지속 발굴해 직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이러한 조직 문화가 대구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기에다 유연 근무제와 연가 사용도 적극 권장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일과 가정을 돌보고 특히 저녁 회식은 점심 회식으로 바꿔 젊은 직원들의 저녁 시간을 보장할 방침입니다.

앞으로 대구시를 이끌 MZ 공무원들, 대구시의 근무 혁신 카드가 낡은 공직사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영상 TBC)

TBC 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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