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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기부한 쌀만 84톤…올해도 나타난 성북 '쌀 천사'

<앵커>

따뜻한 뉴스도 하나 전해드립니다. '쌀 천사'라고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 이야기입니다. 기부가 1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1t 트럭 2대가 주민센터 앞으로 들어옵니다.

화물칸에 실린 것은 20kg짜리 쌀 300포.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군인들까지 힘을 합쳐 내립니다.

'쌀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가 새해마다 쌀을 보내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쌀을 보낸다는 짤막한 전화가 항상 전부입니다.

14년 동안 기부된 쌀은 모두 4천200포, 84t에 달합니다.

멈추지 않는 온정에 주민들은 감사장을 마련했습니다.

익명 쌀 기부 감사장

[이영후/서울 성북구 : 매년 이렇게 보내주신 쌀을 주민 한 분 한 분 어려우신 분들에게 잘 나눠 드리고 하겠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기부된 쌀은 각종 복지 시설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구석구석 전달됩니다.

[최종남/월곡2동 보건복지지원팀장 : 눈 수술을 녹내장으로 받으셔서 지금 앞이 잘 안 보이시는 분이세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쌀을) 전달을 해 드리러 왔습니다.]

나눔의 온기를 전하는 것은 쌀 천사뿐만이 아닙니다.

집에 있는 음식들을 골라 담고 있는 이애숙 씨.

[이애숙/서울 성북구 : (뭐 뭐 챙기신 거예요?) 김하고 식용유하고. 다음에는 또 다른 거 챙겨 가지고 가고.]

누구나 꺼내 먹을 수 있는 '나눔냉장고'에 음식을 채우러 가는 길입니다.

지난해 4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보자는 취지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만든 것입니다.

어느새 채우는 사람도 가져가는 사람도 즐거운 '행복 냉장고'가 됐습니다.

[김정순/서울 성북구 : 채워 놓은 거 가져갈 때 뭐 필요하신 분이 가져가니까 흐뭇하고, 제가 이렇게라도 봉사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이웃들의 따듯한 온기 덕에 겨울 추위를 잠시나마 잊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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