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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탈당…"저급한 1인 · 방탄 정당으로 변질"

<앵커>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어제(10일) 민주당 의원 3명이 당을 떠난 데 이어서, 오늘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과 우선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잃어버린 정신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습니다.]

2000년 총선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지 24년 만에 민주당을 떠난 것입니다.

이 전 대표는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뜻의 '후목불가조'를 언급하며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 대신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전 민주당 대표 :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루 전 탈당한 '원칙과상식' 의원들을 동지라고 부르며 우선 협력 대상으로 꼽았고, DJP 연합보다는 훨씬 거리가 가깝다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당장 원칙과상식 의원 3명은 내일 기자회견을 통해 창당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인데, 이 전 대표는 이들 3명과의 연대를 발판으로 이준석 신당과도 연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 전 대표 탈당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고,

[강준현/민주당 의원 : 탈당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합니다.]

실제 탈당으로 이어지자 '배신의 정치에 불과하다', '분열은 곧 실패의 길이다',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건 본인'이라는 비판이 당내 계파를 가리지 않고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자객 출마' 논란에 야권 분화까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설민환,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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