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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되면 할당량…'인분 전투' 훔치기 나선 북한 주민들

<앵커>

북한은 새해 초마다 주민들에게 거름을 거두는데, 1인당 내야 할 양까지 정해놓습니다. 주민들은 이것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인분을 훔치기까지 한다는데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양 중앙동물원 앞 광장에 트럭들이 빼곡히 늘어섰습니다.

새해를 맞아 농촌에 거름을 지원하기 위해 모인 트럭들입니다.

트럭마다 과학농사, 자급자족 등의 구호에 거름을 마련한 기관 이름을 붙였는데, 제과도매소, 여관, 목욕탕, 백화점 등 여러 기관이 망라돼 있습니다.

[오광명/평양시 대동강구역 인민위원회 책임부원 : 올해도 12개 중요 고지의 첫 번째 고지인 알곡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온 나라가 사회주의 농촌을 더욱 힘 있게 지원해야 합니다.]

먹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은 새해 초마다 거름을 내라고 독촉하고 있는데, 1인당 할당량까지 부과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공장, 기업소 근로자의 경우 1인당 600kg, 청소년 등에게는 1인당 300kg의 할당량이 부과됐다고 전했습니다.

거름은 대개 인분이나 가축 배설물로 마련되는데,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이른바 '인분 전투'까지 벌어집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인분을 자기 자신의 몫이 있기 때문에 내 몫을 채우지 못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 이런 생각에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인분을 일부러 막 도적질하는 그런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지는 거죠.]

북한은 또, 부스러기 철을 모아 제철소에 보내주는 파철 모으기 전투도 진행 중입니다.

[조선중앙TV : 새해 첫 아침 수백 톤의 파철을 싣고 황해제철연합기업소로 달려나가, 황철 노동계급을 적극 고무해주었습니다.]

연초마다 진행되는 거름과 파철 모으기에 북한 주민들은 올해도 한 해를 피곤하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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