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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려 있는 '북 해안포'…가슴 졸이는 연평도 주민

<앵커>

이렇게 서해에서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서 최전방 연평도 주민들은 요즘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는 여전히 북한이 해안포 진지의 포문을 열어놓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연평도에 간 김형래 기자가 이 소식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평도 북쪽 끝 망향전망대, 바다 너머 북한 영토가 내려다 보이는 장소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섬이 이곳 연평도에서 약 15km 정도 떨어진 대수압도라는 섬입니다.

저곳에 설치된 북한군 해안포 기지 10여 개의 포문이 열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흘간의 포격 뒤에도 여전히 열려 있는 북한군의 포문에 연평도 내에는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영자/연평도 주민 : 날 좋으면 저기 보여요, 포 여는 게 다 보인다고. 살겠다고 애쓰고 사는데 그것들이 문을 열고 그러고 있으면 불안하죠.]

지난 5일에는 우리 군이 맞대응 사격훈련을 하면서 지난 2018년 9·19 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전체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추가 대피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피소에는 담요와 비상식량, 방독면 등 생존 물자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대부분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은 대피만으로도 생계에 타격을 받습니다.

[김영식/연평도 주민 : 우리가 대피소에 가 있다는 건 생업을 접고 가는 거 아니에요. 뭐 정해져 있는 시간이 있는 게 아니고 상황이 끝나야 나오기 때문에….]

연평도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지난 2010년 포격전의 흔적, 주민들은 악몽이 되풀이될까 걱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노창식/연평도 주민 : 불안하죠, 걔들이 먼저 쏘기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그 생각이 자꾸 나잖아요. 괜찮다가도 자꾸 떨린다고. 그때 워낙 혼이 났으니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신속하게 본토로 대피할 수 있도록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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