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옛 대우조선해양, 현 한화오션이 독자 개발해 우리나라 최초로 수출한 잠수함의 설계도면이 타이완에 통째로 유출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옛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데, 해당 조선사는 여태 문제의 직원이 누군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옛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해 국내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1천400톤급 잠수함 'DSME 1400'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발주를 받아 수출하면서 전 세계에 우수한 기술력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이 잠수함의 설계도면이 통째로 타이완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면이 타이완 정부의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 개발에 사용됐다는 제보가 접수된 것입니다.
경찰은 타이완 정부의 잠수함 제작에 참여한 잠수함 컨설팅 회사 A 사가 도면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에서 A 사로 이직한 B 씨 등 2명을 산업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경찰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B 씨 등이 A 사로 이직하면서 도면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겁니다.
심각한 기술유출이 일어났지만 한화오션 측은 기술이 유출된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가, 어떻게 빼돌렸는지, 세부 경위를 회사는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 : 기술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을 포함해 범죄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고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다른 잠수함 도면도 유출되지는 않았는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A 사 관련자들은 인도네시아 수출 당시 도면도 넘어갔다며 유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A 사 직원 상당수는 타이완에 있어 경찰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하호영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KNN 박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