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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테러' 경복궁 1차 복구 공개…"유사 범죄에 엄정 대응"

<앵커>

낙서 테러가 일어났던 경복궁 담장이 19일 만에 공개됐습니다. 엄동설한에도 30명에 이르는 복구 전문가들이 작업을 멈추지 않은 덕에 보기 흉한 낙서들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이틀에 걸쳐 새벽 시간에 벌어진 스프레이 낙서들.

경복궁 영추문 좌우 측 벽돌에, 국립고궁박물관 쪽문에 입었던 보기 흉한 상처들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엄동설한에도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와 국립고궁박물관 소속 전문가들이 하루 평균 29명씩 8일간 보존 처리에 애쓴 덕분입니다.

보존 처리 작업에는 레이저 및 스팀 세척기, 플라스틱 장비 등이 투입되면서 장비 임차료와 소모품 비용만 총 2천153만 원이 들었습니다.

희미하게 남은 흉터도 점차 사라질 예정입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이번 훼손은 동절기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1차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긴급 보존 처리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모니터링을 거쳐 석제의 표면 상태를 점검하고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일을 벌인 10·20대 훼손범들의 처벌이 예상되지만 문화재청은 앞으로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여러 추가 조치를 추진합니다.

먼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원상 복구에 든 비용을 징수하는 한편, 비슷한 범죄에 대해서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력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입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서울 도심에 위치하여, 많은 사람들의 통행과 관람이 이루어지는 경복궁에 이와 같은 훼손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국가 유산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훼손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앞으로 궁궐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기존 14대인 CCTV에 20대를 추가하는 동시에 4대 궁과 종묘, 사직단의 외곽 담장 등까지 110대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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