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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시장 휩쓸었던 '샤인 머스캣'…재배 포기 농가 늘었다

<앵커>

샤인 머스캣 품종은 지난 4, 5년 동안 국내 포도 시장을 휩쓸었는데요. 하지만 공급 과잉에 소비까지 감소하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도 건지기 어려워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변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캠벨 포도를 재배하다가 고소득 작물이라는 소문에 샤인 머스캣으로 전환한 김미화 씨.

지난 2019년에 8천만 원을 투자하면서 기대를 걸었지만, 근심만 커지고 있습니다.

재배 초기만 하더라도 2kg 한 상자에 3만 원이던 가격이 1만 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입니다.

[김미화/재배 농민 : 남들 따라 심은 경우도 있고 저희도 조금. 왜냐하면, 돈 좀 벌어보자 그런 욕심으로 솔직히 (재배)했는데 후회가 막심해요.]

김 씨와 같은 이유로 재배를 포기한 농가도 있습니다.

1천 제곱미터 규모인 이곳 비닐하우스에서는 이렇게 상추가 자라고 있는데요.

원래는 샤인 머스캣을 재배 돼 왔던 곳입니다.

[김병옥/재배 농민 : 아시다시피 2kg에 1만 원도 안 가요 가격이. 생산하면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그래서 접어버렸죠.]

가격 폭락을 초래한 건 과잉 공급입니다.

전국적으로 지난 2021년 4천196 ha였던 재배 면적은 1년 만에 6천 ha를 돌파했습니다.

도내 재배 농가도 20% 가까이 증가해 400 농가가 넘습니다.

한때 고소득 작목으로 주목받았던 복분자와 블루베리, 아로니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대체 작물까지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복분자 주산지인 고창에서는 한때 1천450 ha까지 증가했던 재배 면적이 가격이 폭락하면서 반의반 토막이 났습니다.

[고창군 관계자 : (농가들이) 많이 고사하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2014년도에 가격 폭락까지 이뤄지면서 재배 면적이 확 줄어버렸습니다.]

고소득 작물에는 그만큼의 위험도 따르는 만큼 신중한 선택은 물론, 재배, 유통 과정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준태 JTV, 디자인 : 원소정 JTV)

JTV 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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