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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끌어올린 농산물 · 전기 요금…새해엔 고물가 잡힐까

<앵커>

지갑 열기 무서울 정도로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이야기들 많이 하시죠. 올 한해 동안 실제로 소비자 물가는 3.6% 오른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2년 연속으로 3% 넘는 고물가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건데, 이런 건 19년 만에 있는 일입니다.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좀 잡힐 수 있을지,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바구니에 과일이나 야채를 담는 게 여전히 부담스럽습니다.

[박임/서울시 양천구 : 과일뿐만이 아니고 다 비싸니까 그냥 못 먹어요. 몇 년 전에는 대파는 천 원짜리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잖아요.]

이번 달 농산물 가격은 15.7% 올라 202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사과, 배, 딸기 등 과일값은 추석 전부터 오른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한 달 전에 비해 조금 낮아졌지만, 5개월째 3%대를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당초 정부가 기대했던 3%대 초반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2년 연속 물가상승률이 3%를 넘은 건 지난 2003년과 2004년 이후 19년 만입니다.

연간으로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20% 뛰었습니다.

이 항목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률입니다.

지난 여름 폭염과 봄 이상저온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도 4분기에 석 달 연속 10% 넘게 오르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높였습니다.

지난해 치솟았던 기름값이 안정된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은 "내년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은 지속되겠지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가격 전가 등으로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예상했는데 당분간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내년 4분기에나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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