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아파트를 돌며 금품을 훔치는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40년 넘은 아파트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데, 상대적으로 드나들기가 쉽고 경비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린 걸로 조사됐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두 남성이 아파트 입구 현관에 들어옵니다.
잠시 뒤 종이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더니 아파트 사이를 뛰어서 빠져나갑니다.
아파트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절도 일당입니다.
경찰은 서울 강남과 영등포, 용산 일대 아파트에서 9차례에 걸쳐 4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 등으로 40대 A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했습니다.
[(범죄 수익 어디에 쓰셨어요?)…….]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40년 이상 된 오래된 아파트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CCTV가 없거나 아파트에 드나들기가 쉽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초인종을 눌러 빈집이라는 걸 확인하면 대담하게 쇠 지렛대로 문을 부수고 침입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구축 아파트는 외부 비상계단이 집 뒷문으로 연결된 점을 이용해 뒷문으로 침입하기도 했습니다.
[절도 피해자 : 뒷문이 파손이 돼 있는 거예요. 그 뒷문이 잠금 장치가… 귀중품들, 예물 시계, 귀금속류를 다 쓸어간 거죠.]
일당은 훔친 달러 등은 환전하고 귀금속과 시계 등은 장물로 판매해 현금화했습니다.
훔친 귀금속 일부는 경기도의 한 야산에 묻어 보관하기도 했습니다.
일당 가운데 2명은 절도 범죄로 수감됐다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범행이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