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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새벽 화재로 32명 사상…오늘 합동 현장 감식

<앵커>

어제(25일) 새벽 서울 도봉구에서는 21층 아파트에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습니다. 태어난 지 7개월 된 아이를 품에 안고 뛰어 내렸던 30대 아버지가 아이는 살리고 자신은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창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줄기를 퍼부어보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어제(25일) 새벽 5시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1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준석/11층 주민 : 연기가 엄청 많이 차서 못 나갈 정도로 불이 확 난 거예요. 그래서 큰일 났다 해가지고 저희는 그냥 막 물수건 챙겨서 베란다 갔는데, 집 안까지 완전 뿌예서 숨을 못 쉴 정도로.]

소방관 200여 명이 동원돼 1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이 잡혔고, 3시간 40분 뒤인 오전 8시 40분에 불이 완전히 꺼졌습니다. 

이 불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대피하다 중상을 입은 70대 부부를 포함해 모두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불이 난 집 바로  위층인 4층에서 추락했고, 다른 한 명은 11층 계단에서 발견됐습니다.

4층에는 30대 부부와 2살, 7개월 된 아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2살짜리 아이를 경비원들이 아래에 깔아 둔 재활용품 포대 위로 먼저 던진 뒤 이어서 7개월 아이를 안고 뛰어내렸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두 아이와 아내는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남편은 머리 부위를 심하게 다쳤고 결국, 숨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3층 세대의 한 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일단 없는 것으로 보고 오늘 합동 현장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이상학,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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