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는 9중 추돌 사고가 났고 충남 서천에서는 제설차와 버스가 충돌해 20명이 다쳤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화물차의 운전석이 심하게 찌그러졌고, 화물칸은 종잇장처럼 찢겨나갔습니다.
도로 위에는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쌓여 있습니다.
어제(21일) 새벽 3시 30분쯤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차량 9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최예나/목격자 : 첫 번째 사고 난 데가 제일 크게 났고, 트럭이랑 그 버스가 엄청 크게 찌그러져서 너무 처참했어요.]
이 사고로 50대 고속버스 기사 1명이 숨졌고, 1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눈길에 미끄러져 멈춰 있던 화물차를 고속버스가 피하지 못하면서 부딪힌 뒤 잇따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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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에 운송용 닭장이 쏟아져 있고 닭들이 도로에 흩어져 있습니다.
낮 12시 반쯤 전남 함평군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닭 3천여 마리를 실은 8.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닭 수백 마리가 도로에 쏟아지면서 도로가 한동안 통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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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제설 작업에 나섰던 제설차와 충돌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줄포나들목 인근에서는 SUV가 작업 중이던 제설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경찰은 제설차량을 앞지르려던 SUV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충남 서천군 도로에서도 주행 중이던 버스와 제설차가 충돌하면서 버스 승객 등 20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눈길 안전 운전은 물론 눈이 치워진 도로에서도 한파로 '블랙 아이스'가 생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시청자 최예나·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