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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도 멈출 수는 없어요"…혹한 속 뜨거운 생업 전선

<앵커>

집에만 계속 있고 싶을 정도로 참 추운 날이지만 이런 날씨에도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업무 특성상 방한장비를 제대로 갖출 수 없는 사람들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그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어제(20일) 저녁, 경찰이 교통법규 위반 단속에 나섰습니다.

신호를 위반한 이륜차 운전자를 발견한 경찰은 범칙금 부과를 위해 장갑을 벗습니다.

[김강태 경사/서울 관악경찰서 교통안전계 : 장갑을 끼면 이게 터치가 안 돼요. (손이) 많이 시립니다.]

1시간 정도 서 있다 보니 경찰복 외투 표면 온도는 영하 8도 정도로 아스팔트 온도와 비슷해집니다.

영하 14도의 이른 새벽, 분류 작업을 끝낸 택배기사들은 일과를 시작합니다.

입김이 계속 새어 나오지만, 연말연시 늘어난 배송량에 잠시도 멈출 수 없습니다.

[김명환/택배 배송 기사 : 1시간 정도 뛰어다녀야 그나마 경직됐던 몸이 좀 풀려서.]

최근 내린 폭설 탓에 야외 손 세차장도 분주합니다.

온수를 뿌려도 금방 차 문틈 사이로 얼음이 맺히고, 차 밑에는 고드름까지 매달렸습니다.

차를 닦은 지 한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손가락이 이렇게 잘 움직이지 않고 손도 금방 빨개져버렸습니다.

[박학종/세차장 직원 : 너무 옷을 껴입으면 몸이 둔해서 일을 못 해. 우리는 자꾸 움직이니까.]

영하의 온도에 수산물이 다 얼어버린 생선가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얼지 않도록 바닷물을 계속 뿌려주지만 금방 살얼음이 낍니다.

손님을 놓칠까 봐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김종호/생선 가게 직원 : 내가 추운 거는 별로 걱정 안 해요. 생선이 이제 막 그냥 얼고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걱정을 하는 거죠.]

한파가 닥친 지난 16일 이후 전국에서 사망자를 포함해 한랭질환자 수십 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생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는 추위와의 싸움이 더 혹독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양지훈,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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