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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의사 사칭해 19억 꿀꺽…'로맨스 스캠' 일당 검거

<앵커>

요즘도 이런 사기가 통하는군요. SNS로 친분을 쌓은 뒤 금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디 어디에 파견되어 있는 미군이다', '덴마크 디자이너' 이런 식으로 접근한 뒤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속여서 30명에게 19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복판의 왕복 9차선 도로.

빨간 불에도 건널목을 질주해 도망가는 남성을 다른 남성 2명이 쫓아가 넘어뜨린 뒤 붙잡습니다.

'로맨스 스캠' 조직의 인출책인 나이지리아인 30대 A 씨가 체포되는 모습입니다.

'로맨스 스캠'은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과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한 뒤 교묘히 돈을 요구해 빼앗는 범죄입니다.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기니 등 아프리카계 외국인으로 이뤄진 조직은 기업가, 군인, 의사 등을 사칭하며 SNS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돈을 요구했습니다.

시리아 파견 미군인데 한국에 정착하기 위한 돈이 든 상자를 보관하고 통관비를 내달라며 730만 원을 뜯어가거나, 덴마크 디자이너라며 한국에 50억 원을 보내는 데 경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3천800만 원을 가로채는 식이었습니다.

[피해자 : 세관에 걸렸으니까 (돈을) 못 찾는다, 그러면서 세관비 명목으로 납부를 해야 하니까 그거를 도와달라….]

이런 식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년 동안 30명의 피해자가 18억 5천900만 원을 뜯겼습니다.

1명당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3억 원 이상을 보냈습니다.

경찰은 인출책 A 씨를 포함해 이 조직의 국내 조직원 13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관광 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범죄를 저질렀고 경기 동두천시와 안산시 등을 거점으로 점조직 형태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나이지리아에 있는 해외 총책의 신원도 특정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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