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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쏜 '악마의 무기'…"미국이 제공"

<앵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지지하는 레바논 헤즈볼라를 공격하면서 악마의 무기라고 불리는 백린탄을 사용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때 사용한 백린탄이 미국에서 공급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섬광과 함께 불꽃 파편이 쏟아져 내립니다.

몸에 닿으면 뼈까지 타들어 가기 때문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입니다.

국제인권단체 엠네스티는 가자 전쟁 초기였던 지난 10월, 이스라엘이 하마스 편인 레바논 헤즈볼라를 공격할 때,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주택과 차량이 불에 타고 민간인 9명이 호흡곤란으로 이송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지역에서 수거된 백린탄 잔해에 찍혀 있는 일련번호로 볼 때, 미국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백린탄은 공격 목적이 아니라 연막을 피우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국제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레바논에서 백린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분명히 합법적으로 국제법에 따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백린탄은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2009년에도 가자지구 UN 난민촌에 백린탄을 사용한 전력이 있습니다.

백악관은 우려하면서도 일단 이스라엘 측 해명에 무게를 뒀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백린탄은 조명과 움직임을 감추기 위한 연막 기능 측면에서 합법적 군사 용도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친 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노르웨이 선박을 공격해 배에 불이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과 관계없는 선박까지 공격하면서 주요 해상 수송로인 홍해의 안전성이 본격적으로 위협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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