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하다 비소 중독…"'죽음의 공장' 폐쇄하라" 환경단체 반발

<앵커>

지난 주말 납과 아연을 제련하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하청 노동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맹독성 물질에 노출된 걸로 추정되는데 노동당국이 이 제련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환경단체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제련소를 폐쇄하라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유골함과 영정을 든 유가족들이 화장터를 빠져나옵니다.

지난 9일 납과 아연 등을 제련하는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하청 노동자 60대 A 씨가 숨졌습니다.

A 씨는 불순물을 담은 탱크의 모터 교체 작업을 한 뒤 복통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사흘 만에 숨졌습니다.

[노동자 A 씨 유가족 : 굉장히 건강한 분이에요. (그런데) 얼굴 색깔이 굉장히 좀 변하고, 검은색으로. 의식불명 상태였으니까.]

함께 일한 작업자 3명도 입원했습니다.

이들은 맹독성 비소 화합물인 아르신 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포제련소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영풍그룹의 제련·제철 계열사 7곳에 대해 일제 기획감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석포제련소에서 각종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제련소를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련소 하청업체에서 6년 넘게 일을 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노동자는 작업환경이 열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현철/영풍 석포제련소 전직 노동자 : 얼마나 심하냐면 산에 있는 나무가 다 죽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저는 가까이서 직접 마시며 일했습니다. 이 마스크를 쓰고도 가지를 못했습니다. 냄새가 너무 심해서.]

석포제련소는 2018년 공장 폐수 70톤을 낙동강에 무단 방류해 20일 조업정지를 당했고, 2021년엔 카드뮴 불법 배출 혐의로 과징금 281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제련소 측은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환경오염 문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부분 해소한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윤 형, 영상편집 : 최혜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