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검찰 소환 조사…"표적 수사" 반발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를 오늘(8일) 불러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에 앞서 송 전 대표는 표적 수사라며 검찰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으로 검찰이 강제수사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입니다.

송 전 대표는 '정치적 기획수사'라며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일부 정치화된 특수부 검사와 맞서 싸우겠습니다. 수사가 아니라 야당과 비판 언론에 대한 표적 수사, 인간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여러 현역 의원과 캠프 관계자들에게 총 9천400만 원이 뿌려졌던 과정에 송 전 대표 본인도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외곽 후원 조직 계좌로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수사 중에 추가됐습니다.

이 중 4천만 원은 송 전 대표가 인허가 청탁을 해준 대가로 받은 뇌물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4월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주변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구속하라며 2차례 자진 출석하기도 했는데, 오늘 조사에서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봐도 그 실효성이 없습니다. 판사 앞에 가서 하겠습니다.]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 조사까지 이뤄진 만큼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의원들 소환 조사도 곧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돈 봉투 20개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의원들 가운데 몇 명이나 불러 조사할지 등은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총선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 의원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경우 총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