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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았더니 폭삭' 콘크리트 맨홀, 하나하나 열어봐야 안다

<앵커>

부산에서 길 가던 사람이 콘크리트로 만든 맨홀 뚜껑을 밟았다가 그게 갑자기 부서져서 다쳤다는 소식 어제(7일) 전해드렸습니다. 이 사고 이후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는데, 겉보기에는 같은 맨홀이라고 해도 하나하나 뚜껑을 다 열어봐야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NN 조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길을 걷다 맨홀 뚜껑을 밟고 그대로 쓰러집니다.

오래된 콘크리트 뚜껑이 부서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사고가 난 맨홀의 두께는 2.5cm로, 지난 2006년에 설치됐습니다.

사고 이후 관련 기관마다 낡은 콘크리트 맨홀을 찾는 전수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열지 않고서는 그 안에 어떤 재질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는 자체 전산망에 맨홀 현황을 적어놓는데, 콘크리트나 주철 같은 재질에 대한 구분은 없습니다.

겉보기에는 똑같은 맨홀이지만, 그 속에 철근이 포함됐거나 추락 방지망이 설치된 경우도 있어서 일일이 열어봐야 합니다.

맨홀 추락방지망

실제로 부산에 설치된 맨홀만 27만 개가 넘습니다.

[도성혁/부산 동구청 하수계장 : (전산망에) 맨홀 위치라든지 개수가 등재돼 있는데, 조화 맨홀이라고 따로 구분 안 돼 있기 때문에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싼 제품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낡은 콘크리트 맨홀의 교체나 보강 공사가 시급한데, 부족한 예산과 인력 확보가 관건입니다.

특히 해안가 지역의 특성상 맨홀 아래로 바닷물이 지나가다 보니 염분에 의한 영향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성훈/동아대 해양도시건설방제연구소 부소장 : 황산염 반응이라는 게 있어요. 다양한 열화 인자들이 있는데 해수에 노출된 상태에서 콘크리트는 열화가 더 클 수 있다. 사람이 밟아서 그랬다는 건 문제가 큰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적으로 설치된 맨홀 수는 340만 개, 맨홀 뚜껑과 관련해 보다 꼼꼼한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KNN 조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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