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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선진국 책임이 크다" COP28 보상 기금 출범

<앵커>

지구 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탄소 배출이 꼽히는데요. 주로 산업화에 앞선 나라들이 배출한 것이지만 정작 그 피해는 개발도상국에게 더 크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몇몇 나라들이 이 책임을 인정하고 가난한 나라들에 금전적 보상을 하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는데,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여름 발생한 파키스탄 대홍수.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기고 1천7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지구온난화로 초래된 대표적 재난으로 꼽힙니다.

폭염이 히말라야 빙하를 녹이고, 이례적인 폭우를 몰고 왔기 때문입니다.

[사이먼 스티엘/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 기후 변화와 관련된 많은 기록들이 새로 깨졌습니다. 우리는 인류의 생명과 빈곤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산업화에 앞선 나라들의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 배출이 온난화의 주된 원인이지만, 정작 기후 재앙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태평양 도서국가들이 크게 받고 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선진국의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을 위한 '피해 기금'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의장국 아랍에미리트와 독일이 각각 1억 달러, 우리 돈 1천300억 원씩을 내고, 유럽연합과 영국, 미국, 일본 등이 기금 출연에 동참해 총회 첫날 4억 2천만 달러, 우리 돈 5천400억 원 넘게 모였습니다.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총회 의장 (아랍에미리트) : 이 기금의 설립은 역사적이고 전례가 없는 성과입니다.]

1990년대부터 기금 도입이 논의됐지만 선진국들의 저항으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다 30년 만에 첫발을 떼게 된 것입니다.

다만 앞으로 기금을 추가로 낼 나라들을 늘리고 기금 운용 세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어려움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 10위권 경제국에 탄소 배출 9위인 우리나라도 기금 공여 압박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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