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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청년은 결혼하지 않는다"…2050년 청년 인구 반토막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28일)은 청년 인구 문제 준비했네요. '인구 절벽' 위기감이 날로 커지는데 이 자료를 보면 청년층이 줄어드는 게, 더욱 한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자>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청년은 19세에서 34세까지 인데요.

지금은 우리 사회 10명 중 2명이 이 나잇대에 속합니다.

1천21만 명이 현재 청년입니다.

그런데 2050년이 되면 한국인 10명 중에 1명 정도만 청년에 불과한 수준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사람 수로는 지금의 딱 반토막 수준인 521만 명으로 급감한다는 겁니다.

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총조사 최신판이 2020년 기준입니다.

앞으로 2025년판이 새로 나와야 하지만요.

우리 사회의 인구절벽 문제가 너무 심각해지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통계청이 인구에 대한 기존의 종합조사 중에서 청년에 집중한 세부 데이터를 따로 뽑아서 특히 지난 20년간에 대한 장기 분석을 내놨습니다.

우리는 1990년까지만 해도 3명 중 1명이 청년인 참 젊은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30여 년 사이에 이렇게 급격히 늙어버려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인구도 이렇게 변화했고, 청년들의 생각이나 생활도 과거에 비해선 많이 달라졌죠?

<기자>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역시 이제 한국 청년들은 결혼하지 않는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사회가 됐다는 점입니다.

청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 5명 중에 4명 이상, 그러니까 10명 중에 8명 이상이 미혼이거든요.

결혼을 해도 청년이 아닌 나이가 돼야 결혼한다는 겁니다.

30대 초반에 미혼인 사람은 2000년만 해도 18.7%에 그쳤는데요. 

이제는 이 연령대에도 미혼이 더 많습니다.

이와 동시에 청년층에서 또 하나 급격하게 늘어난 비율,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입니다.

이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이제 청년층에서는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아이를 미뤄서 가능한 일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 게요.

34살까지의 여성 평균만 보여주는 이 표 뒤에 나타나는 모습은 다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여성들의 출산 후에 경력단절이 유난히 두드러진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됩니다.

지금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국만 유독 이렇게 아이를 낳는 시기에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푹 떨어졌다가 나중에 다시 늘어납니다.

경력단절이 돼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 우리보다 출산율이 훨씬 더 높은 다른 OECD 회원국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육아휴직 중인 여성은 계속 고용된 상태기 때문에 경력단절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단절 없이 일로 돌아가는 여성들이 OECD에서도 유독 적다는 것이죠.

출산과 육아를 하려면 휴직이 아닌 경력단절을 각오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요즘 여성들이 청년기에 결혼을 미루고 출산도 미루거나 아예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의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게 되풀이 지적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이번 통계에서 눈에 띄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채로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미혼청년 1인가구도 계속 늘고 있죠?

<기자>

우리나라 청년 5명 중 1명은 혼자 삽니다. 193만 5천 명이 혼자 사는 청년입니다.

청년들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결혼하지 않다 보니까 청년부부 가구가 1인 가구보다 더 적습니다.

여전히 가장 많은 건 부모와 같이 사는 청년입니다.

절반 이상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의 비중은 23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높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 게요, 결혼은 전보다 훨씬 덜 하는데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사는 청년도 늘기는 하지만 혼인율이 낮아지는 속도는 한참 못 따라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도 최근 들어서 계속 늘어만 가던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비중이 약간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습니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주로 일하면서 공부도 이어간다는 청년은 줄었지만, 공부하면서 틈틈이 일한다는 청년의 비중은 10년 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점입니다.

인턴십 같은 경험을 재학 중에 쌓는 게 중요해진 영향도 크고요.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를 중심에 둘 정도의 여유가 생겼지만, 자기 학비와 생활비는 감당하려는 청년은 계속 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학교에 몸담고 있는 청년의 30% 정도가 스스로 벌어서 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학교를 마친 후에도 부모의 도움으로 산다는 청년 역시 17.7%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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