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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충전하느라 몇 시간씩 대기…'수소 공급 부족' 확산

<앵커>

요즘 수소충전소 앞에 차량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충전소들이 운영 시간을 단축하거나 충전량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이달 초 한 수소생산업체의 설비가 고장 나서 수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구리의 한 수소충전소입니다.

수소 충전을 위해 차량 여러 대가 줄지어 섰습니다.

[수소차 운전자 A : 11시 안 돼서 왔는데 지금 12시 다 돼가네요. 원래 많이 기다려봤자 내 앞에 차 1대 정도. 근데 오늘은 오니까 4대가 있더라고.]

[구리토평 수소충전소 직원 : (지금부터 마지막 차까지 몇 분 정도 걸려요?) 대당 20분에서 25분 정도 걸리고요. (전체) 1시간 반 정도 되겠죠.]

긴 대기 시간에 아예 차를 돌리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수소차 운전자 B :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된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아, 그래요? 가야죠. 당황스럽죠.]

점심 시간, 서울의 또 다른 충전소에는 10대 넘는 차량이 몰렸습니다.

[수소차 운전자 C : 어제 못 넣거든요. 아예. 신랑이 차를 끌어야 되는데 못 해가지고 다른 차를 끌고 갔거든요.]

지난 21일부터 운영 시간을 단축하거나 충전량을 제한한 수소충전소는 23곳입니다.

현대제철이 수요의 20~30%를 공급하는 수도권과 강원, 충청 등 중부지방에 몰려 있습니다.

[H강동 수소충전소 관계자 : 지금 하남이나 지금 저 구리 쪽에 영업 안 하니까 그쪽 갈 사람들이 여기로 몰리잖아요. 두세 시면 거의 끝나던데.]

부품 수입 문제로 현대제철의 수소 생산 설비 복구는 다음 달 말에야 이뤄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뒤늦게 관련 업계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박찬기/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 : (수소 공급사는) 정상 가동 중인 여타 생산 설비에서 대체 물량 공급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생산설비 단 한 곳의 고장으로 수소 공급 체계가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전국의 수소차 등록 대수는 3만 3천여 대에 달하는데, 수소충전소는 160곳으로 한 곳당 약 200대꼴입니다.

이런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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