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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굴착 멈춰"…매설 배관 파손 예방 시스템 개발

<앵커>

국내 연구진이 무단 굴착을 감지해 배관 파손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청주와 전주, 오송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을 거친 기술로, 실제 매설된 배관의 파손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초입니다.

보도에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땅속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는 일당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이프라인'.

실제로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송유관 매설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기름을 빼내려 한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무단 굴착 공사로 매설 가스 배관이 파손된 사고도 전체 굴착 공사 사고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무단 굴착을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

표준과학연구원이 지하 매설 배관이 파손되기 전 외부 충격을 실시간 탐지해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지진파의 도달 속도를 이용해 지진의 발생 시각과 위치를 계산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정밀 측정 센서를 통해 배관 충격 시 전파되는 탄성파를 감지한 뒤 충격 발생 시각과 위치 정보를 조기에 파악하는 겁니다.

기존 기술은 배관이 다 파손되고 나서 누출을 탐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파손 위험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윤동진/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장거리 배관에서 무단 굴착을 감지하는 기술로 실제 사용 중인 배관에서 테스트베드를 거쳐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세계 최초 성과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해당 센서는 별도의 굴착공사 없이 밸브 실이나 맨홀 등 기존 매설 배관의 외부 노출 부분에 쉽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신호는 최소화한 뒤 배관에서 발생한 충격 신호만 판별하는 정확한 분석 알고리즘을 갖춰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박춘수/표준과학연구원 구조안전모니터링팀 팀장 : 상수도, 송유, 가스, 열 공급 등 현재 운영 중인 배관의 스마트 진단 감시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금까지 4건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됐으며,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을 마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도 특허 출원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TJB)

TJB 조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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