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6,500명에 '반쪽 아킬레스건'…영업사원이 수술 보조까지

<앵커>

이식수술에 쓰이는 아킬레스건을 정부 승인도 받지 않고 절반으로 잘라서 병원에 유통한 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업체 영업사원은 수술실에 들어가서 수술 보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기증자가 적어 대부분 수입되는 이식용 아킬레스건.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아킬레스건에 큰 부상을 당했을 때 사용됩니다.

경찰은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승인을 받지 않은 반쪽 아킬레스건을 수입해 병원에 납품한 업체들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은 온전한 아킬레스건을 표본으로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반으로 자른 아킬레스건을 수입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이들이 들여온 반쪽 아킬레스건은 6천770개로 전국의 병원 400여 곳에 납품됐습니다.

6천500여 명의 환자에게 사용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반쪽 아킬레스건 수입가는 52만 원으로 정상 제품의 가격 82만 원보다 크게 낮습니다.

정상 제품으로 수술에 사용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48만 원의 요양급여가 나오는데,

이들은 반쪽 아킬레스건을 사용하면서 정상 제품의 요양급여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부당하게 챙긴 금액은 10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업체 영업사원이 의사에게 현금 등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또 영업사원이 수술실에 들어가 환자 신체에 맞게 아킬레스건을 다듬었던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의사들이 고의로 반쪽 아킬레스건을 사용한 혐의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반쪽 아킬레스건 수입 업체 대표와 영업사원, 의사와 간호사 등 모두 85명을 검거해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