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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찾아온 가자지구…"홍수 겹치면 질병 창궐" 우려

<앵커>

이렇게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가자지구에 겨울 우기가 시작됐습니다. 가자지구는 워낙 홍수에 취약한 곳인데 100만 명 넘는 피란민들이 몰려 있는 환경에 홍수까지 겹치면 전염병이 퍼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다닥다닥 모여 있는 천막들 사이로 빗줄기가 쏟아집니다.

시커먼 밤하늘에 번개가 내리치고, 낮밤을 가리지 않고 비가 이어집니다.

가자지구에 겨울이 찾아온 겁니다.

식수 부족으로 바닷물까지 마시며 버텨 온 주민들에게는 한편으론 고마운 비입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 그동안 깨끗한 물이 부족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빗물을 받아서 식수로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가움은 잠시, 집을 잃고 거리에 내몰린 피란민들에게 춥고 비가 많이 내리는 겨울은 혹독한 시련입니다.

[가자지구 피란민 : 비가 오기 시작할 때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모래로 천막 밖을 막았습니다. 딸이 둘인데 아이들이 추워합니다.]

주민들은 날이 갤 때마다 비닐로 천막을 덮어가며 대비를 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가자지구는 하수시설이 부족해 적은 비에도 자주 홍수가 일어나는 곳입니다.

폭우에 홍수가 나면 천막과 담요가 흠뻑 젖고 연료 대신 모닥불을 피워 음식을 만드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세계보건기구는 100만 명 넘는 피란민들이 비좁은 대피소와 천막촌에 밀집해 있는 열악한 환경에 홍수까지 겹치면 질병이 창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마거릿 해리스/WHO 대변인 : (설사 환자가) 평소 같은 기간엔 2천 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이미 3만 명이 훨씬 넘게 확인됐습니다.]

폭우로 구조팀의 이동이 더 어려워지면 폭격과 잔해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거나 매장하는 것도 더 어려워져 재앙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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